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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가 던진공은 끝까지 볼수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야구팀의 감독들은 『공에서 눈을 떼지말라』고 타자에게 주문한다. 또 어느날 5타석 4안타정도를 때린 타자에게 물어보면 『오늘은 컨디션이 좋은지 야구공이 축구공만하게 보였다』는 얘기를 할때가 있다. 이것은 그날따라 공이 잘 보인다는 얘기지만 실험에 의하면 타자가 날아오는 공을 쭉 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공학박사「테리·베이힐」교수는 피처가 던진 공을 타자가 눈으로 어느정도 추적할수 있는지의 실험을 했다.
그는 아마추어 야구선수·일반대학생·프로야구선수(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레츠팀의「브라이언·하퍼」선수)등을 선발, 눈 주위에 특수감지장치를 붙이고 시속 1백50㎞(최동원선수의 강속구정도)로 날아오는 플래스틱 볼을 치게 했다.
그랬더니 대부분의 실험대상자들이 피처 플레이트에서 홈 플레이트까지의 18·43m중 절반정도인 9m부근에서 추적하던 공을 놓쳐버리는것을 알수 있었다. 가장 끝까지 추적한 선수는 프로야구의「하퍼」로 홈플레이트앞 5·02m까지 공을 추적할수 있었다.
이처럼 중간에 공을 놓쳐버리고 나서도 어떻게 안타를 때릴수 있는가에 대해 「베이힐」 교수는 『우수한 타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공이 피처플레이트와 홈 플레이트 중간쯤 왔을때 순간적으로 공에서 눈을 떼고 배팅위치에 왔을때 다시 보는 훈련을 쌓은 사람이다』라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이론이 맞는다면 공에서 눈을 떼는 선수가 좋은 타자라는 얘기가 된다.<옴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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