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중 졸도 입원한 복지중·고교사 6명|치료거부 열흘째 단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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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부당면직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중 기운을 잃고 쓰러져 경기도립수원병원으로 옮겨진 의정부복지중·고 평교사 6명이 10일 병원측의 치료를 거부하면서 열흘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농성중인 주임교사 4명도 수원시내 「길」여관에서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교사들은 지난8일 경기교위 수위실과 상황실에서 농성중 쓰러져 경기도립수원병원에 옮겨졌고, 이승곤(27) 서재흥 (27) 교사등 중태에 빠진 2명은 링게르주사를 맞는 등 응급치료를 받았었다.
이들 교사들은 『도교위측이 9일에도 찾아와 단식농성을 무조건 중단하라고만 말할뿐 복직대책은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부당한 학교측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10일부터 병원측의 치료도 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가운데 주임교사 4명은 9일 하오5시 국립의료원 별관 205호실에서 열린 학교측의 직위해제조치 재심위원회에 출석했으나 학교측으로부터 명확한 답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교부관계자는『주임교사들이 이사장에게 지금까지의 단식농성을 사과하지 않아 직위해제조치 취소는 어려워졌다』고 말하고, 『평교사의 경우 강사신분이기 때문에 학교장의 면직인사는 합법적인 것으로 보며 지치면 농성을 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밤 이들 동료교사들을 동정, 2일동안 단식철야농성을 벌였던 현직교사 11명은 9일저녁엔 농성을 하지 않았으나 관계기관의 해결약속이 실현되지 않자 10일 다시 모여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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