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키우고 찍고 판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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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6호 12면

aT의 혁신을 잘 보여주는 서울 서초구 aT센터 지하1층. 사진 왼쪽부터 ‘1단계 유통’ 실현한 스마트 스튜디오, 청년 창업가 육성하는 에이토랑과 에이티움. [사진 aT]

1967년 농어촌개발공사로 출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86년 농수산물 유통, 2012년 식품산업 육성으로 기능을 확대했다. 수출 지원과 유통 과정 개선, 수급·가격 안정 사업이 aT의 핵심이다. 농산물 가격의 45%가 유통 비용이다. 산지에서 도·소매를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최소 4~5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aT는 서울 서초구 aT센터 지하에 각종 방송 장비를 갖춘 ‘aT 스마트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농민이 생산품을 가져오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홍보 영상을 만들어준다. 이를 aT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판매하는 방식이다.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1단계 유통’이다. aT의 조성배 차장은 “시중에서 수백만원이 드는 홍보 동영상을 13만원가량에 만들 수 있다”며 “유통비가 줄면서 소비자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생산자 소득도 늘기 때문에 윈-윈”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100여 건의 제품이 대기 중이다. aT는 앞으로 스마트 스튜디오를 전국 시·군마다 설치해 농민의 유통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기상 이변에 따른 수급 불안을 줄이기 위한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나선다. aT는 올해부터 김치 주재료인 배추와 무를 계약 재배한다. aT가 직접 물량을 확보한 뒤 식품업체 등 수요처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내년엔 건고추, 2018년엔 마늘과 양파까지 계약 재배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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