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물건값 쳐주는 교환판매 붐|업계의 새 판매방식…출고가의 60%까지 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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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헌물품의 가격을 보상해주고 동일품목의 새상품을 판매하는 교환판매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현재 교환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금성사·라이프제화·에이스침대·신세계백화점·롯데쇼핑센터 등 6군데.
삼성전자와 금성사는 18일까지 냉장고 교환판매를 실시, 구형냉장고에 3만원의 가격보상을 해주고 있으며 라이프제화는 6월10일까지 헌구두에 1만원상당의 쿠퐁을, 에이스침대는 30일까지 헌침대에 2만5천원의 가격보상을 해준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쇼핑센터는 19일까지 교환판매를 실시하는데 신세계는 구두(9천원), 핸드백(7천원), 실크넥타이(4천원), 피아노(20만∼50만원), 타자기(2만5천원), 압력솥(7천원), 방석·쿠션(2천원), 보온병(1천5백원)을, 롯데는 압력솥(7찬원), 법랑남비(3천원), 컬러TV(6만원)를 대상품목으로 하고 있다 (괄호안은 헌물품 보상가격).
이같은 교환판매가 등장한 것은 지난 80년 삼성전자가 흑백텔리비전을 출고가격의 최고 60%까지 보상해주면서 컬러텔리비전과의 교환판매를 시도하면서부터.
이후 제화업계·가구업계로 점차 확장되면서 최근에는 유통업계까지 교환판매에 뛰어들었다.
교환판매가 이처럼 붐을 이루는 가장 큰 원인은 수요를 창출, 판매촉진을 가져올수 있기 때문. 삼성전자 홍보실 김창호씨는 『최근 소비패턴은 기능의 다양성과 외형의 패션이 강조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고 『냉장고의 경우 신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은 3∼5개월 정도이므로 단기간에 신제품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교환판매방식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자사제품 홍보도 교환판매를 통해 얻어지는 이익중의 하나. 교환판매에서 굳이 자사제품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교환판매를 실시한 에이스침대의 한 관계자는 『침대사용의 저변확대를 도모할수 있고 동시에 자사의 홍보를 할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편 교환판매가 소비자들에게도 「누이좋고 매부좋은」것이 되기 위해서는 물품의 필요성과 가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따져 이용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충고.
서병숙교수(한양대·가정학)는 『보상가에 현혹돼 필요없는 물품을 새로 구입한다거나 아직도 충분히 사용할수 있는 물품을 새것으로 바꾸는 것은 가계에 이익을 주기보다 오히려 부담만 주게된다』고 말하고 『현재 사용해야할 물품이지만 수명이 다해 쓸수 없는 것만을 가지고 교환판매에 응해야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바겐세일때 그 품목에 대한 할인율이 어느 정도였나를 따져보아 실익이 있는 경우 이용하는 것도 교환판매를 지혜롭게 이용할수 있는 알뜰작전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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