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대원, 두께 100~900m 얼음 덩어리 붕괴 현장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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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진 난센빙붕 끝부분이 무너지는 과정을 현장 관측했다고 14일 밝혔다. 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를 말한다.

허만욱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빙붕이 무너지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일은 이례적”이라며 “해수면 상승 예측의 중요한 과학 근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빙붕은 2개 빙산으로 쪼개져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두 개 빙산 면적을 합하면 여의도 2배 크기를 넘는다.

남극 장보고기지 대원들은 지난 2014년 난센 빙붕 끝부분이 갈라져 담수가 흘러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재 떨어져 나간 빙산 중 한 개에 위성추적장치가 설치돼 센티미터(㎝) 단위로 이동이 기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극의 빙하가 전부 녹을 경우 해수면이 지금보다 70m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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