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 큰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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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부산=이동사회부】8일0시30분쯤 부산시 남포동 4가 37의1 부산 어패류처리조합(대표 한장수·47) 속칭 자갈치시장 3층건물에서 불이나 2∼3평크기의 점포 2백50여개를 태우고 2시간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피해액을 6천여만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상인들은 2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불을 처음 목격한 시장경비원 최경렬씨(42)에 따르면 1층 잡어부 근처를 순찰하고 있는데 1층 중앙천장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솟았다는 것.
불이나자 소방차 43대·해상에 정박중이던 소방정 2척 등이 진화작업에 나섰으나 철제셔터가 내려져있고 2∼3평 크기의 점포가 베니어판을 칸막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다 시장진입로가 좁아 (노폭6m) 소방차의 접근이 늦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갈치 시장은 1층에 활선어 판매점포 3백30개·2층에 식당 1백여개·3층에 건어물 판매장 및 위판사무실 40개 등 모두 4백70여개의 점포와 사무실이 들어있는데 불이 났을때 상인들은 모두 귀가하고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장건물은 철근 큰크리트 건물로 70년에 준공됐으며 조합측은 한국화재보험협회에 4억7천만원의 화재보험을 들고있다.
경찰은 활선어 점포주인들이 활어조에 넣어둔 생선을 살리기위해 대부분 전깃불을 켜둔채 귀가하는 점 등을 들어 전기 과열이나 합선에 의해 불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는 한편 84년3월29일이래 지금까지 6차례나 소방당국으로부터 방화구획시설미비로 시정명령을 받았으나 건물내부를 불연재 등으로 개수하지 않은 이면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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