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화되는 패션산업|8천억 규모 시장…정부 육성책 등이 자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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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패션이 산업으로 정착되면서 패션정보만을 제공하는 정보센터를 비롯, 모델에이전시·패션프러모터·코디네이터·디스플레이어 등 부문별 전문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계에 이같은 전문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3년전부터. 여성 기성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8천억원 시장을 둘러싼 의류업체의 증가, 해외수출을 겨냥한 정부당국의 패션산업육성책으로 패션산업이 활기를 띠면서 더욱 활성화된 것.
패션산업의 3박자를 이루는 디자인-봉제-판매의 삼각형에서 전문화가 특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소비자 전달과정. 패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동원되고 있는 것은 단연 패선쇼이며 디스플레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작년 한햇동안 국내에서 열린 크고 작은 패션쇼는 약17개. 패션쇼마다 차이가 나긴 하지만 1회 개최비용이 평균 3천만∼5천만원 정도임을 감안할때 패션쇼 시장도 8억원내외의 규모다.
따라서 패션쇼를 위한 패션프러모터·모델에이전시·코디네이터가 새로운 직종으로 등장하게된 것. 현재 국내에는 모델라인·모델센터등의 모델에이전시가 결성돼 있으며 쇼의 연출·기획을 맡는 크고작은 프러모터는 30∼40군데가 있다.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감각을 살려 보다 잘입는 방법을 연구하는 코디네이터 (일명 스타일리스트)는 현재 대형 의류메이커만 보유하고 있는데 그 수는 10명 안팎.
의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시하여 맵시를 살리는 디스플레이어는 현재 대형백화점 1∼2곳에 있는 정도.
아직 국내에는 없지만 외국의 경우 소비자에게 알맞은 의상을 골라주고 사간후 관리까지 지도해주는 패션컨설턴트, 디자이너가 만든 옷을 선별하여 추천하는 컬렉터까지 전문화되고 있다.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한 전문·세분화 외에도 디자이너를 위한 정보센터도 생겨나고 있다. 색상·유행라인 등 해외정보를 계절마다 제공해주는 기관으로 현재 국내에는 토파즈가 유일한 전문기관이다. 이 같은 패션산업의 전문화 경향은 아직 초창기에 불과해 제대로의 자질을 갖춘 기관이나 전문인이 드물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이화여대 장식미술과 배천범교수는『패션산업의 세분·전문화는 패션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라 말하고 『이들을 전문직종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교육기관에서 자질을 갖춘이를 배출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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