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은 갔어도 판소리 교육은 이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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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동진(朴東鎭) 명창이 8일 타계함에 따라 그가 세상을 뜨기 직전까지 머물던 판소리 전수관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남 공주시 무릉동에 있는 전수관은 朴명창이 후학 양성을 위해 사재 2억원을 들여 2천4백여평 부지에 판소리교육장(33평)과 생활관(49평) 등을 갖춰 1998년 11월 문을 열었다. 朴명창은 제자 김양숙(金陽淑.40.여)씨와 함께 전수관으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 6세 어린이부터 고교생까지 2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박 명창의 선창(先唱)을 따라 소리를 토해내며 소리꾼의 꿈을 키워 왔다. 평일엔 판소리를 배우려는 직장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판소리 메카로 입지를 굳혔다.

이곳에서 배출한 소리꾼은 70여명. 취미로 배우는 이까지 합하면 3백명이 넘는다.

2001년 5월부터 매주 토요일 운행하는 공주시티투어 코스에 포함되면서 판소리 전수관은 더욱 유명해졌다.

앞으로 전수관은 제자인 金씨가 맡아 종전대로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朴명창이 눈에 띄게 기력이 떨어진 2년 전부터 후학 교육은 거의 金씨가 맡아왔기 때문에 운영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는 게 전수관 측의 설명이다.

金씨는 "선생님 뜻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열었던 박동진 판소리 전국 명창 경연대회를 더욱 활성화하고 후학 양성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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