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는 관련국 모두를 말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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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대통령은 9일 논란이 일었던 '당사자 간 대화 조기 재개론' 언급에 대해 "북.미, 남북만 당사자로 생각하는데 모두를 당사자로 생각해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방중 취재기자단과의 조찬간담회에서였다.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오찬에서도 정상회담 상황을 전했다.

盧대통령은 "당사자 간 대화라는 표현을 한번 썼는데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후진타오(胡錦濤)주석과 인식을 함께한 것은 대화의 형식보다 실질적인 내용과 결과가 중요한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밝혔다.

盧대통령은 "우리 입장에서는 이미 (북.미)양자대화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다자대화의 당위성을 설명했고 胡주석은 차분히 경청했다"고 말했다.

盧대통령은 특히 "참모들은 내게 다자회담을 회담 결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며 "하지만 공동발표 문안에 다자회담을 못박기엔 회담 분위기가 다소 부족했다"고 했다.

그는 "그래서 다자대화에 합의하자고 胡주석에 요구하지 않았고, 그 문제를 합의한다거나 인식을 함께한다는 등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방의 요구를 너무 강하게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충분히 설명하는 선에서 매듭지은 것"이라는 얘기였다.

盧대통령은 "(胡주석과)명시적으로 인식을 함께한 것도 없는 데 실무자들이 표현을 욕심부려 해놓은 '인식을 같이했다'는 등의 대목을 (공동기자회견에서)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

논란의 초점인 '당사자 간 대화' 표현에 대해선 "내가 생각하건대 모두가 당사자라는 뜻으로 사용했는데 전달 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것. 내 설명이 부족했다"고 했다.

盧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언어 표현도 시원치 않고 무슨 뜻인지 알쏭달쏭한데 이는 여러 나라가 협상을 진행 중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盧대통령은 또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은 상황을 엉뚱하게 끌고갈 수도 있어 지금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편 盧대통령이 이날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한 발언의 해석이 분분하자 盧대통령은 홍보수석을 통해 "누차 해오던 원론적인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핵 문제 해결 전망은.

"각국이 노력해 왔지만 특히 중국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베이징회담 이후에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해오고 있다. (胡주석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상당한 공감대를 이뤘다. "

-언제쯤 다자회담이 성사되나.

"정확하게 장담할 수 없다. 낙관적 기대를 갖고 있을 뿐 몇가지 악재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에서 벼랑끝에 가면 싸우는 모습이 달라지듯 가장 위험할 때 완전히 이뤄지는 것이 흔히 있다. "

-胡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인상은.

"한국에 대해 굉장히 많은 정보와 호감을 갖고 있었다. "

베이징=최훈 기자,유광종 특파원 <choihoon@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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