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박태환, 리우 못 갈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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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3년간 국가대표 제한규정 유지

대한체육회는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제1차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에 대해 징계 만료 후 3년간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선발 규정을 개정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성분 양성 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박태환의 징계는 지난달 2일 풀렸다. 그러나 대한체육회가 자체 징계를 철회하지 않기로 하면서 박태환의 올림픽 참가는 어려워졌다.

박태환은 2014년 7월 병원의 권유로 ‘네비도’라는 주사를 맞았다. ‘네비도’의 주성분 테스토스테론은 근력강화제로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한체육회의 추가 징계가 WADA의 룰에 없는 ‘이중 처벌’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태환은 오는 25일 열리는 동아수영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기 위해 호주 전지훈련을 하고 있었다. 박태환 매니지먼트사인 팀GMP 관계자는 “대한체육회 결정을 받아들인다. (훈련할 동기가 사라졌으니) 향후 계획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이날 케냐 출신 마라토너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8)의 특별 귀화 신청안을 심의했지만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011년부터 한국에서 열린 6차례 국제 마라톤에서 모두 1위에 올랐던 에루페는 2012년 12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불시 도핑 테스트에 적발돼 2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위원회는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했을 때 사전 신고가 없었던 점 ▶고의성이 없었다면 IAAF에 추가 이의 제기를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점 등에 따라 특별 귀화 신청을 부결했다. 반면 미국 출신 여자프로농구 선수 첼시 리(27·KEB하나은행)는 특별 귀화 추천 선수로 통과시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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