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천재" 이만기 몸값 2억 웃돌듯|내년 「프로」태동…럭키금성·대우 등 스카우트 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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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씨름 천재」 이만기(이만기·23·경남대4년)의 몸값(?)은 과연 어느 정도일까.
다시 전하장사에 오른 그의 주가는 날로 치솟고있다.
특히 내년 시즌으로 예정된 프로씨름의 태동을 앞두고 기존 실업팀은 물론 팀 창단을 계획하고 있는 몇몇 기업들이 앞다퉈 본격 씨름무대에 뛰어들 태세여서 이만기를 둘러싼 스카우트 쟁탈전은 한층 뜨거워질 것 같다.
현재 씨름판에서 나돌고 있는 이만기의 몸값은 대략 계약금 1억∼1억5천만 원(추정·광고수입 별도)에 연봉 3천만원선. 여기다 이만기의 인기에 편승, 광고효과 등을 노려 부가수입을 약속할 경우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줄잡아 2억 원 안팎을 들여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프로야구의 장명부(1억원) 김일융(1억2천만원)을 훨씬 웃도는 액수.
이의 확보 전에 맨 먼저 뛰어든 선두주자는 럭키금성.
지난해 12월 창단, 출범하면서 이를 발굴, 지도해온 황경수 경남대 코치를 전격 스카우트함으로써 일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입장.
럭키금성에 도전하고 나선 팀은 이만기를 주축으로 올해 말 팀 창단 의사를 밝힌 대우그룹. 대우는 지난해 이미 이를 CF모델(계약금 3천만 원)로 기용했는가하면 이의 형제(만오·영식)에게 대리점을 차려주는 등 꾸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밖에 올해 안에 창단 예정인 대한항공·동아제약·두산그룹 등도 호시탐탐, 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편 이만기의 스피드와 유연성, 그리고 임기응변에 강한 다양한 기술의 구사능력에 비추어 앞으로 2년 정도만 전문훈련을 쌓을 경우 레슬링이나 유도선수로도 크게 빛을 볼 수 있다고 체육 전문가들은 평가.
레슬링 협회 장창선전무이사는 『그의 허리기술은 정말 놀랍다. 그라코로만 형에서도 바로 그런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지금이라도 레슬링으로 전환하면 88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도 코치들도 이를 훈련시키면 3년 안에 세계 정상급에 올려놓을 수 있다고 장담.
한가지 장애는 아마 자격문제. 그러나 현재의 국내씨름이 완전한 프로가 아니고 이가 학생 신분이어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전향 유혹에 대해 본인은 『생각해본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전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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