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도 잊은 미프로야구 "열기" 입장권 5억장 예매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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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계절이 따로 없다』는 미국남부해안 플로리다주에는2개의 시즌이 있다.
「야구시즌」과 「야구를 기다리는 시즌」이 그것이다. 이제 「기다리는 시즌」은 끝이났다. 오는 4월8일의 시즌오픈을 앞두고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미네소타 트윈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즈등이 플로리다에 스프링캠프를 설치, 야구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열성 야구팬들은 벌써부터 응원하는 팀의 연습광경을 보기 위해, 좋아하는 선수나 코치들을 만나보기 위해 이곳에 떼지어 몰려오고 있다.
심지어 좋아하는 구단이 도착도 하기 전에 훈련캠프의 주차장, 진입로공사를 지켜보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계속 방문해온 극성 팬도 있을 정도다. 8개 팀이 춘계훈련을 벌일 애리조나주에도 이미 스프링캠프가 개장됐다.
연간 약 5억장의 야구입장권을 판매하는 톱스껌회사는 팬들의 성화에 이미 1월부터 관람권을 팔기 시작했다.
플로리다는 오랫동안 스프링캠프의 요지가 되어왔다.
카디널즈팀은 30년대부터, 뉴욕양키즈는 62년부터 이곳을 이용해왔다.
보통 3주간의 캠프가 끝나면 23차례의 시범경기가 있고 그 이후엔 신인선수, 마이너리그팀의 훈련이 또 실시된다. 현재 LA 다저즈팀이 캠프를 설치, 삼성라이온즈와 두 차례 친선경기를 가진 바 있다.
여름에는 카디널즈와 세인트루이스 팜클럽이 60회의 홈게임을 치르게되며 가을이 되면 청소년들을 위한 야구학교, 팬들이 직접 하는 게임 등 이른바 『교육용 리그』가 벌어진다. 스프링갬프기간 중 플로리다의 호텔·상점·식당 등은 방문객들로 붐빈다.
스프링캠프는 모두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려준다. 봄이 오고, 다시 따뜻한 햇볕아래서 야구를 즐기는 시즌의 시발인 것이다.
【베로비치(플로리다주)=조이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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