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로스쿨 경찰 수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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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로스쿨 교수가 지난달 자신의 저서를 통해 주장한 ‘로스쿨 부정 청탁 입학’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시생들의 모임인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측이 저서 내용의 진위를 밝혀달라며 지난 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정식 민원을 제기해서다.

대구경찰청은 4일 조만간 저자인 신평 경북대 로스쿨 교수를 상대로 내용의 진위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로스쿨 입학을 청탁했다는 교수와 그 교수에게 청탁한 변호사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신 교수는 지난달 10일『로스쿨 교수를 위한 로스쿨』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 이 책에서 그는 ‘경북대 로스쿨 교수 1명이 아는 변호사의 청탁을 받아 그의 아들을 법학 전문대학원에 합격시켜야 한다며 동료 교수 연구실을 찾아다니는 걸 봤다는 내용을 들었다’고 썼다.

경북대 로스쿨 측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섰다. 김문재 로스쿨 원장은 “학생 면접 10분 전 면접위원을 최종 확정하기 때문에 입시 시스템상 부정이나 청탁이 있을 수 없다. 일단 동료 교수가 누군지 등을 확인해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정 청탁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고 (내가 만약) 거짓말을 한 것으로 몰린다면 그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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