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천 분석에 눈길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473호 30면

3월 27일자 총선 관련 기사들은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 최근에 연이어 일어난 여당과 야당 내부 논란의 속사정을 심층적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3면의 ‘총선 핫이슈 점검, 김무성의 유승민 구하기 후폭풍’ 기사는 유승민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새누리당은 후보를 내지 않는 것으로 마무리된 대구 동구의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둘러싼 정치인들의 수 싸움을 분석하고 있다. 기사에서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정치 쿠데타로 ‘배신의 정치 심판’ 대 ‘정치보복 심판’으로 전개될 '대구대첩'이 무산되고, 외관상으로는 김 대표가 당선권 비박 후보를 배려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론 이로 인해 유승민 바람의 위력이 꺾였다고 분석했다. 정치인들이 도대체 몇 수 앞까지 계산하는 것인지 혀를 내두르면서도, 그 배경이 되는 정치적 전선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가 궁금해졌다.


4면 ‘오월동주 김종인·문재인’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공천을 진두 지휘한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 간의 불협화음 배경과 함께 ‘킹’을 노리는 문 전 대표가 ‘킹 메이커’ 역할의 김 대표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서 있다는 의견도 소개하고 있다. 김종인 대표의 캐릭터를 여러 일화를 통해 소개함으로써 총선 이후 더불어 민주당 내부에서의 세력 갈등의 양상을 예상할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기사였다.


6∼7면의 ‘특별기획·통일 후 거듭나는 옛 동독 르포’ 및 관련 기사들은 인공지능(AI)이 급격하게 현실로 다가온 작금의 상황뿐만 아니라, 통일 이후의 남북간 경제 격차의 해결방안을 고민하여야 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직접 참고할 만한 비전을 보여주는 좋은 기획기사였다.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해 제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거론되고 있는 현재에도 ‘연구 혁신을 통한 혁신 경쟁력 유지’라는 모토는 여전히 유효하다 할 것이다. 동독지역의 낮은 생산성을 시급하게 끌어올리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교육과 연구에 집중해 서서히 그 잠재력을 향상시키고, 그에 소요되는 비용을 투자라고 본다는 그들의 관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좋은 롤 모델이 존재하는 이상, 우리는 그 정책과 효과를 잘 분석하여 통일 이후의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20면 SUNDAY MBA 기획 ‘인공지능은 기회이자 도구 비즈니스 리더가 방향 제시해야’ 기사 역시 같은 관점에서 관심이 가는 내용이었다. 잘못하면 인류의 운명에 독이 될 수도 있는 인공지능이라는 성배(聖杯)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운영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 여론을 선도하고 산업을 이끌어가는 비즈니스 리더들에 대한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졌다고 느꼈다.


설지혜법무법인 화우?변호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