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소행 추정 GPS 전파 혼란…휴대폰·내비 영향 없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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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혼신이 발생했다.

수도권·강원 지역 ‘주의’ 단계 발령
“항공기 2대서 혼신 … 운항은 정상”

미래창조과학부는 31일 오후 7시40분을 기준으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GPS 전파 혼신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GPS 혼신이란 위성에서 내려오는 전파 신호가 다른 신호에 의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현상이다. GPS 전파 혼신이 발생하면 이동통신사 기지국이 영향을 받을 수 있고, 비행기나 선박 등이 GPS 신호를 받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의 발령은 이날 오후 7시36분 GPS 감시 시스템에 혼신 신호가 감지된 데 따른 것이다. 미래부는 강화도와 대성산에 위치한 GPS 감시시스템에서 80~100㏈ 사이의 세기로 혼신 신호가 탐지됐다고 밝혔다.

GPS 전파 혼신은 2010년 이후 세 차례 이상 발생했으며 모두 북한 소행으로 추정돼 왔다.

이번 GPS 전파 혼신 주의보는 서울·인천·경기·강원도 지역에 내려졌다. 미래부는 혼신원이 북측 연안군과 금강산 바로봉인 것으로 확인했다. 주의 단계는 GPS 전파 혼신 위기대응 경보 단계상 ‘관심’ 다음으로 높은 단계다. 이후 추가 피해가 발생하면  ‘경계’ ,  ‘심각’으로 격상된다.

미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이동통신사와 해양수산부 등엔 피해가 없고, 항공기 2대에서 혼신이 발생했지만 운항엔 지장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동전화 기지국의 경우 혼신이 생겼을 때 이를 회피할 방법이 마련돼 있고 비행기와 선박도 자체적으로 운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일반인의 휴대전화나 차량에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작다고 한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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