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씨 서울대자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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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2대 총선에서 서울성북지구에 출마, 당선한 신민당 이철씨(37)가 졸업식을 4일앞둔 22일하오 서울대에 자퇴원을 냈다.
이씨는 69년에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한 후 학생운동을 주도해 3선개헌반대·민청련사건· 80년 5·17사태등으로 세차례 제명·복학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1학기 제적생 복교조치로 다시 복학·입학후 16년만에 졸업할 예정이었으나 지난1월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학칙 때문에 학생신분유지여부가 논란의 대상이 되어왔었다.
이씨의 처리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학교측은 학장회의를 거쳐 21일 문교부에 보고한 졸업예정자 명단에 이씨를 포함시켜 졸업시킬 예정이었으나 22일 문교부로부터『자퇴서를 받거나 제명시켜라』는 지시를 받고 자퇴서를 받는 방법으로 매듭지었다.
21일 학장회의에서 학장들은 『학칙에 위배되는 정치활동을 한 학생을 졸업시키는 것이 선례가 될까 우려되지만 이씨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고 국회의원에도 당선됐으니 졸업시키는 것이 보다 교육적이다』고 의견을 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2일하오 지도교수인 사회학과 김채윤교수와 강명규 사회대 학장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자퇴원을 제출했다.
이씨는 자퇴원을 낸후 『국회의원입후보등록후 김용구학생처장등으로부터여러차레 학칙에 따라 처리할 수 밖에 없으니 자퇴원을 내는것이 좋겠다』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으며 21일 밤에도 학생처 직원으로부터 『자퇴원을 빨리 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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