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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지원 나선 손학규 "정치, 우물에 빠진 개구리 같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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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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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왼쪽)이 30일 더민주 이찬열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정계 은퇴 후 전남 강진에 머물던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상임고문이 30일 경기도에서 4·13 총선에 출마하는 측근들의 선거를 지원했다.

이찬열 후보 수원 사무실 찾아
정계 복귀 질문엔 “난, 떠난 사람”

손 전 고문은 이날 경기 수원갑에 출마하는 더민주 이찬열 의원의 사무실을 찾아 “이 정부가 국민의 생활을 낫게 해주는 데 도움을 못 주니 야권이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이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 마음을 상당히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이 의원이 다시 선출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에 앞장서면 좋겠다”는 말도 했다. 손 전 고문은 최근 국민의당 김성식(서울 관악을) 후보에게 격려사를 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직접 몸을 움직여 선거 현장에 나타난 것은 처음이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문답.

정계 복귀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나.
“경기도 광주에서 돌아가신 분(더민주 임종성 광주을 후보 부친)이 잘 아는 사이라 가는 길에 들렀다. 전남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오다 보면 수원과 분당을 지나 경기도 광주로 가게 되니 그 길목에 있는 이 후보에게 꼭 당선되라고 격려하러 왔다. 이 의원이 국회 건설위원회를 가겠다고 해 이유를 물으니 복선전철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더라. 이런 사람이 다시 선출돼야 수원 발전을 이루고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정치에 직접 뛰어들 생각은.
“정치를 떠난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겠나. 다만 우리 정치가 우물에 빠진 개구리 같은 형국인데, 국민에게 절벽이 아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손 전 고문은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더민주 김병욱 후보의 사무소에도 들러 지지 의사를 밝혔다. 손 전 고문 측 인사는 “김종인 대표가 최근 비례대표 공천 갈등으로 대표직 사퇴를 고려 중일 때 손 전 고문이 김 대표의 사퇴를 만류한 일도 있다”고 전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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