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리바운드 29-27, 야투율 52-48% 앞서|현대…센터 부재에 단조로운 작전이 패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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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현대 방렬 (방렬) 감독은 경기종료 3분40초를 남기고 단신 김풍조 (김풍조·lm79cm)를 기용했다. 후반 들어 계속 게임이 풀리지 않은 채 2∼3골 차로 질질 끌려가자 단신이나 외곽 슛과 어시스트가 좋고 발이 빠른 김을, 바둑으로치면 승부수로 띄운 것이다. 70-67로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나선 김은 3개의 정면슛을 거푸 폭발, 8천여 관중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오세웅 김현준의 슛이 번갈아 터져 끝내 3점차로 승부는 가름나고 말았다.
조직력의 삼성전자와 개인기의 현대의 대결은 양팀 코칭스대프가 경기 전 예상한대로 골 밑 싸움에서 승부가 판가름났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고의 센터 임정명 (임정명)이 공수에시 골 밑을 헤집고 외곽에서 신동찬 (신동찬) 이 좌우에 포진한 김현준과 박인규(박인규)에게 적절히 배구(배구), 전형적인 시스팀플레이를 구사했다.
반면에 현대는 개성이 강한 박수교 이충회가 외곽에서 슛만 던지는 1차 대회와 같은 단조로운 플레이로 일관했다.
특히 골게터 이충희는 신동찬· 박인규에 번갈아 마크를 당하기도 했지만 동료들이 슛 찬스를 만들어 주지 못해 23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였다.
결국 전략싸움에서 현대가 완패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김인건 (김인건) 감독은 『1차 대회와 같이 골 밑 주도권여하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날것으로 보았다. 임정명과 1년생 오세웅이 잘 해주었다』 며 팀 플레이의 완승을 자랑했다.
한편 현대의 방렬 감독은 『박종천(박종천)이 부상으로 빠져 할 수 없이 1년생 고명화 (고명화)를 센터로 기용했으나 미흡했다. 3차 대회에선 전력을 정비, 새로운 팀컬러로 설욕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가 승리의 수훈을 세운 김현준(33득점)과 오세웅(16점)은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1-2년 선후배사이.
특히 김현준은 연세대시절 고려대 이충회와 쌍벽을 이룬 슛장이. 광신상고를 졸업, 연세대에서 혜성과 같이 등장한 김은 이충희에 비해 슛타임 등 감각은 뒤지나 탄력과 순발력이 뛰어나 기대를 모아왔다. 이날 김은 야투율에서 65%(23개중 15개 성공)로 이충희의 43%(23개중 10개)를 압도했다. 삼성전자는 리바운드(29-27)와 야투율(52%-48%)에서도 현대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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