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화백, 풍속화 기증 30호짜리 「함나양로당」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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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양화단의 원로 금추 이남호화백(77)이 전북 고유의 민속놀이인 『함나농기뺏기』(30호)를 그려 함나양로당(전북 익산군 함나면 함열리 소재)에 기증했다.
이는 금추화백이 구정이 「민속의 날」로 정해짐에 따라 우리의 미풍양속을 후손들에게 전한다는 뜻에서 창작한 것.
풍속화의 대가인 금추화백이 69년 제10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서 문공부장관상을 받은 전북 익산지방의 민속놀이 『함나농기뺏기』의 부분화 『기세배』를 그린 것이다.
이 고장 농민들은 정월보름날「농자전하지대본」이라고 쓴 농기를 앞세우고 풍장을 치면서 마을사람들이 왕래하는 다리목에 모여 촌노가 많이 모인 마을에 농기세배를 드리는 풍속이 있다.
아우마을이 기세배를 공손하게 하지 않고 버티게 되면 「암기뺏기」싸움이 벌어지고 마을사람들은 농악으로 격려한다.
이 고장출신 조남조(47·민정당) 의원은 풍속화를 전하면서 『사라져 가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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