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와 건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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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생길때 대개는 자신의 주업을 떠나 레크리에이션을 하게 마련인데 체육교사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테니스를 가르치고도 일요일 라켓을 들고 나가는 것을 보면 테니스는 정말 마력이 있는 운동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급속도로 보급된 테니스 덕분에 건강을 되찾았다는 사람도 많고 인성이 구수해져서 인간관계가 좋아졌다는 사람도 주위에서 흔히 볼수 있다.
주말에 테니스를 치기 위해 일주일을 산다는 사람들은 주중의 생활이 얼마나 즐거울 것인가. 즉 테니스는 주중의 스트레스를 풀어 주며 주말에 잠시나마 속세를 잊게 해준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그리고 승부에 집착하게 되어 절주를 하며 주중에는 아침 저녁으로 연습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 체력을 저장하는 또 다른 건강의 이익을 가져 온다.
물론 테니스도 다른 운동과 마찬가지로 심폐기능을 유지, 발달시켜 지구력 육성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테니스가 팔로 한다고 팔운동만 된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 오히려 다리를 비롯한 전신운동이다. 그래서 「테니스는 다리로 친다」는 얘기가 있다.
테니스는 상대와 함께 운동하고, 같이 옷을 벗고 목욕하고,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하게 되어 교우관계에 크게 도움을 준다. 졌다고 기죽지않고 이겼다고 뽐내지 않는게 테니스 매너다. 복식인 경우 상대편을 이긴다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키 위해 파트너끼리 서로 협동하며 이기면 자기 파트너 덕으로, 지면 자기 잘못으로 돌린다.
옷을 벗고 같이 목욕하면 신체적·인성적으로 적나라하게 노출되므로 상대를 잘 알게되어 아주 친밀한 인간관계를 맺게 된다.
테니스를 할때 지켜야할 일은 지켜야 체력증진·교우개선이 이루어진다. 즉 준비운동을 관절을 중심으로 충분히 해야한다. 발목·무릎을 비롯해 팔목·어깨의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특히 팔꿈치 준비운동을 해줘 테니스 엘보를 예방해야 한다.
난타는 땀이 날 정도로 충분히 한 다음 게임에 임해야 한다. 이때도 포 핸드 스트로크와 발리를 하고 백 핸드스트로크와 발리를 하며, 스매시·서브를 골고루 연습한 후 게임에 임한다.
한번의 난타도 하지 않고 내기정구시합에 임한다면 테니스의 효과는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얻지 못할 것이다.
게임이 끝나고도 게임 중 잘 안된 기술연습을 한다든지 가볍게 정구장을 돌면서 정리운동을 하면 기술발전에 도움이 된다.
게임 중에는 자기 짝이 잘하거나 상대팀이 훌륭한 기술을 발휘했을 때 칭찬을 아끼지말 것이며 자기의 기술이 좀 낫다고 해도 교만하지 말아야 구수한 인간관계가 테니스를 통해 이루어 질수 있다.
이긍세<스포츠과학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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