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앞둔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 "첫 단추 잘 꿰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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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협. [일간스포츠]

'트라우마 잊고 경기에 임한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정협(25·울산 현대)이 레바논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경기를 앞두고, 선전을 자신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전(24일 오후 8시)을 위해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 소집됐다. 이미 월드컵 2차예선에서 6전 전승(승점 18)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은 레바논과 2차예선 7차전을 통해 올해 첫 A매치를 치른다. 이정협은 이날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올해 대표팀 첫 소집이다. 좋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첫 단추를 잘 꿰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성공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2골 1도움을 올려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상주 상무 소속이던 지난해 8월, 경기 도중 안면복합골절 부상을 당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몸상태를 우려하면서 10월, 11월에 이정협을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

올 시즌 울산 현대로 임대 이적한 그는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 이정협은 "지난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 좋다"면서도 "대표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이 공격수로서 골을 넣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리고 있다. 부상 이후로 작년만큼 몸이 안 올라왔다. 좀 더 기다리면서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는 생각으로 훈련부터 집중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을 당했던 부위에 대해 그는 "수술한 부위는 잘 회복됐다. 크게 부딪히지만 않으면 다시 그렇게 안 부러진다고 하더라. 트라우마 잊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정협은 이번 레바논전과 27일 열릴 태국과 평가전에서 석현준(비토리아 세투발), 황의조(성남 FC) 등과 포지션 경쟁도 해야 한다. 이정협은 "둘 다 좋은 선수다. 그 선수들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대표팀에 들어와서 배워갈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선의의 경쟁을 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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