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알파고'에 투자한 구글, 로봇 '아틀라스' 개발업체는 매각…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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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구글이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만든 로봇 개발 자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인수한 지 3년만에 매각을 결정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향후 몇년 동안 시장성 있는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결론 내리고 해당 부문을 매각하기로 했다.

구글은 2013년 말 로봇ㆍ인공지능ㆍ드론 등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문샷(moonsho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하는 회사다. 4족 보행 로봇인 빅도그나 빨리 달리는 능력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와일드캣, 치타 등을 개발해온 회사다.

지난달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넘어져도 스스로 일어나는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를 완성해 동영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키 180cm에 몸무게 81kg로 사람과 유사한 모양이다. 아틀라스는 눈길을 걷기도 하고 좁은 공간에서 4.5kg 무게의 박스를 쉽게 옮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 현장이나 힘든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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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서 사람이 밀어 넘어지는 아틀라스.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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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졌지만 두 팔로 땅을 짚고 다시 일어나는 아틀라스. [사진 보스턴다이내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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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도 너끈히 걷는 아틀라스. 지난달 유튜브를 통해 아틀라스가 걷고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알파벳(구글)은 개발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사진 보스턴 다이내믹스]

하지만 구글은 해당 로봇이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로봇을 개발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매각 대상으로 나올 경우 토요타의 인공지능 연구소인 토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와 아마존 등이 인수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글과 토요타, 아마존은 모두 확실한 응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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