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자동으로 끈 묶어주는 운동화 작동 원리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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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업체 나이키가 자동으로 신발 끈을 묶어주는 운동화를 시판한다. 1989년 영화 ‘백 투 더 퓨처2’에서 처음 등장시켰던 자동 신발 끈 운동화는 지금까지 두 차례 한정판으로 제작돼 경매에 부쳐졌다. 하지만 실제 구매가 가능한 자동 신발 끈 운동화를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이키는 16일(현지시간) 올해 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하이퍼 어댑트 1.0’이란 이름의 자동 신발 끈 운동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스스로 신발 끈을 묶어주는 이 시스템에 ‘전기반응식 레이스 시스템(EARL·electro-adaptive reactive laces)’이란 이름을 붙였다. 나이키는 “새로 개발한 자동 신발 끈 기술이 운동화의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이키가 10년에 걸쳐 개발한 자동 신발 끈 기술은 내부에 장착된 건전지와 전기 도르레(풀리) 장치로 구동된다. 운동화를 신으면 뒤꿈치 부분에 달린 센서가 착용자의 발 모양과 체중을 인식해 아래 쪽부터 끈을 조여주는 방식이다. 외부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끈을 더 조이거나 느슨하게 할 수도 있다. 충전식 건전지는 2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신발 끈을 조이고 푸는 기능과 함께 건전지의 수명을 알려주는 외부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밝힌다.

나이키는 1989년 ‘백 투 더 퓨처 2’에서 처음 자동 신발 끈 운동화의 상상력을 발휘했지만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가 영화 속 미래에 신었던 이 운동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나이키는 2011년과 영화의 첫 번째 작품 개봉 30주년이었던 지난해 같은 디자인의 ‘에어 맥(Air Mag)’ 운동화를 두 차례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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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나이키가 선보인 ‘에어 맥’. 영화 ‘백 투 더 퓨처’에 등장한 자동 신발 끈 운동화와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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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자동 신발 끈 운동화를 신은 모습.

자동 신발 끈 운동화의 가격과 정확한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구입할 수 있다고 나이키 측은 밝혔다. 나이키의 웨어러블 브랜드인 ‘나이키 플러스’ 회원에게는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나이키는 운동화 구입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자동 신발 끈 기술을 개선할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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