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간 안철수 "통합 위해 희생했지만 정치 안 바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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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가 11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미건 테크노월드 입주업체 대표 등 5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특강을 펼쳤다.김성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1일 "지금까지 야권 통합을 외친 분들 중에서 실제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누구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을 방문해 선병렬 예비후보(대전 동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야권 통합을 위해, 그리고 정권 교체를 위해 세 번에 걸쳐 희생과 헌신을 했다"면서 "결과적으로 정치도 바뀌지 않고, 정권 교체도 되지 않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도 않고, 결국은 야권의 기득권만 더 강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천정배 공동대표가 야권통합을 계속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해 불가론을 재강조한 셈이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안철수)는 희생과 헌신으로 위기에 빠진 우리를 구해내고자 했다는 것을…"이라고 적었다. 야권통합 또는 연대를 위해 안 대표가 또 한번의 희생을 해 달라는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었다.

안 대표는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서도 "김종인 대표께서 이미 그 것은 선거구 나눠먹기다라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민주 공천 명단에 대해 "김종인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가 서로 논의해서 만든 그런 모양새가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만년 야당을 하자는 말밖에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김한길 의원이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눠 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미건테크노월드에서 열린 '지식경제인센터 간담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전을 돌며 세 명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여했지만, 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의원은 오전 8시에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와 선대위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박가영 기자 park.ga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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