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 웹드라마 700만뷰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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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5일 금융개혁 정책을 스토리에 담아 공개한 웹드라마 ‘초코뱅크’가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네이버·유튜브·페이스북·피키캐스트를 통해 공개한 이 드라마는 7일 오전 10시까지 조회수 754만 뷰를 기록했다. 웹드라마 업계에서는 300만 조회 수를 넘으면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한다. 웹드라마는 TV가 아닌 모바일·인터넷 기기로 볼 수 있도록 편당 10분 안팎으로 만드는 단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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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취업5수생 김은행(카이)이 은행에 취업해 창구 업무를 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

초코뱅크는 총 6편 시리즈로 편당 10~14분 분량이다. 금융권 취업 5수생 김은행(카이)이 초코릿가게 창업자 하초코(박은빈)와 우연히 만나 동업을 하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크라우드펀딩·핀테크 같은 금융상식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내용이다.

제작비는 4억원으로 평균 웹드라마 제작비(2억원)보다 많이 들었지만 포털사이트 배너광고 등의 마케팅비용을 쓰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인기 아이돌 엑소 멤버 카이가 주인공을 맡은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한다. 카이가 주인공이라는 게 엑소팬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젊은층이 관심을 보였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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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을 하게 된 주인공 김은행(카이)과 하초코(박은빈)가 사업을 논의하는 장면.

그러나 금융위는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보도자료를 포함해 별도의 홍보 자료를 내지 않고 있다. 조용한 마케팅을 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는 웹드라마 공개 시점이 영화 ‘오빠생각’ 강매 논란이 불거진 때와 맞물린 영향이 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월 오빠생각 개봉 당시 주인공 임시완 씨가 핀테크 홍보대사인 점을 고맙게 생각해 협회장·시중은행장과 함께 시사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이후 몇몇 은행에서 ‘오빠생각’ 티켓을 단체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생겼다. “은행이 자발적으로 선의에 의해 구매했을 뿐 금융위가 구매를 권하지 않았다”는 금융위의 해명이 나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논란 자체가 억울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웹드라마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흥행에 성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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