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조 시장 틈새찾기…미국 입맛 연구하는 CJ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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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CJ제일제당이 38조원 규모의 미국 냉동식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캘리포니아에 R&D센터 세워
베이징 이어 두 번째 해외 연구소

CJ제일제당은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플러튼에 냉동·상온 제품을 연구개발(R&D)하는 ‘미국 식품 R&D센터’를 구축했다.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식품 R&D센터에 이은 두 번째 해외 연구소다. 새롭게 문을 연 센터에서는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전략 품목인 냉동식품과 소스 R&D에 집중한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은 38조원 규모로 스낵류부터 피자·스파게티·스테이크 같은 요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최근엔 각국 전통식품을 냉동한 제품이 인기를 끌며 연 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2011년 미국 현지에 비비고 냉동만두를 출시해 ‘한국식 만두(K-Mandu)’라는 새로운 식품 장르를 열었다. 비비고 만두는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중국식 만두와의 차별화에 성공하며 한해 매출 1000억 원대의 대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같은 여세를 몰아 CJ제일제당은 미국에서 선전할 한식 기반 냉동식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비비고 만두 외에 현지화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K-푸드 식문화를 선도하는 식품 시장을 창출한다는 게 목표다.

또한 냉동요리·스낵 쪽의 미국 선진 제조기술을 벤치마킹해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적용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현재 6명인 연구 인력을 연말까지 8명으로 확대하고, 전문성을 갖춘 현지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김철하 CJ제일제당 사장은 “글로벌 식품회사인 네슬레는 미국 등 전 세계 30여 곳에 R&D센터를 운영하면서 국가별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CJ제일제당도 이번 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한식 글로벌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R&D 역량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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