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갑을 '뚱뚱이'로 만든 주범은 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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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속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카드는 체크카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5년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체크카드의 발급장수는 2015년 말 기준 1억 1536만장으로 신용카드 발급장수(9310만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국민 한 사람당 체크 카드는 2.3장, 신용카드는 1.8장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체크카드의 사용액도 가파르게 늘고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평균 3830억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카드 사용액은 2014년에 18.4%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데 이어 지난해에도 17.9%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은 이상엽 결제안정팀장은 “체크카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확대되고 체크카드 사용자에게 신용카드와 유사한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사용액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 사용액 증가분에 대한 소득공제율은 2014년 최대 40%에서 지난해 최대 50%로 확대됐다.

여기에 은행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를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계좌이동제를 앞두고 은행들은 전략적으로 체크카드의 부가서비스를 늘렸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 사용액의 10%를 적립해 주거나 가맹점 결제시 7%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체크카드도 생겨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정 은행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해당 은행의 주거래 고객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향후 체크카드 발급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의 일평균 사용액은 1조 5000억원으로 2014년 3.1%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6.8%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 팀장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주유소 사용액이 16.8%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점·홈쇼핑·슈퍼마켓 등 유통관련 업종에서의 이용액이 늘어 전년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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