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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친구 1년간 감금 구타한 ' 악마 동기생' 구속

중앙일보

입력

대학 친구를 상습적으로 감금하고 구타해온 ‘악마 동기생’이 구속됐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24일 대전 모 대학에 재학중인 J씨(22)를 강제추행치상ㆍ상습상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J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대학의 같은 학과 동기생인 N씨(23)를 협박해 대전 자취방 등지에 수십 차례 감금하고 폭행한 혐의다. 지시사항을 어겼다는 등의 이유로 발로 차고 온몸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N씨는 “J씨는 온라인 게임을 할 때 옆에 서서 지켜보도록 했고, 내가 졸 때마다 성기를 수십 차례 가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N씨는 이 같은 학대와 구타 후유증으로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황홍락 남양주경찰서 형사과장은 “J씨가 N씨에게 ‘취업을 시켜주겠다’거나 ‘조폭 출신인데 신고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등으로 회유와 협박하며 폭행을 계속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J씨의 범행은 지난달 초 수업 시간에 N씨의 상태를 이상하게 여긴 교수가 병원 진료를 받게 하면서 드러났다. N씨는 지난 1월 J씨를 의정부지검에 고소하면서 1년간의 ‘지옥 생활’에서 벗어났다. J씨는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으며, N씨가 원해서 10대를 때린 적은 있다”고 경찰에서 주장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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