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Report] 달러 강세…투자 땐 환율 변동 조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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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오른쪽)이 지난 19일 베트남 하노이 국가증권위원회(SSC)에서 부 방 위원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2007년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에 인수한 현지 증권사 KIS베트남은 현재 시장점유율 4.3%로 업계 10위권에 진입했다. 베트남 시장의 등락과 관계없이 꾸준히 투자해 온 결과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올해 5위권에 진입해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계기는.

 “1990년대 런던에서 근무할 때 러시아가 자본시장을 개방하자 영·미권 금융회사들이 뛰어들어 큰 돈을 버는 걸 봤다. 우리는 어디서 그런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2000년 베트남이 주식시장을 만든다는 기사를 읽고 이거다 싶었다.”

 -2007년 베트남 펀드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많다.

 “출시 직후엔 좋았는데 예견치 못했던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손실을 입었다. 운도 없었고 시기를 잘못 선택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베트남이 어떻게 바뀌는지 꾸준히 모니터해 온 덕에 이제 우리는 노하우가 생겼다. 30년 후에 베트남 GDP가 한국보다 낮을 거라고 장담 못한다.”

 -베트남 투자에 유의해야 할 점은 뭔가.

 “시장 개혁의 방향은 맞는데 속도가 느리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후퇴하다 보니 베트남도 후퇴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베트남은 좋은 투자처지만 달러 강세로 신흥국 통화가 다 같이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 중국도 수출 타개를 위해 위안화 절하를 할 텐데 베트남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환율 변동 리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베트남 법인을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했는데 베트남 다음은 어딘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증권사를 하나 인수해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내기만 하면 다른 신흥시장에 이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이렇게 해서 세계는 몰라도 아시아 최고의 증권회사로 도약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

 -현대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는데.

 “실사를 해봐야 안다. 인수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하면 입찰에 참여할 거다. 객관적으로 현대증권은 리테일(소매) 고객층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하노이=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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