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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부족 교실 확보위해 교장실 컨테이너에 마련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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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단원고의 부족한 교실 확보에 나섰다. 교장실과 특별실(음악실·미술실 등)을 임시 교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장 ‘존치교실(4·16기억교실)’을 학교 밖으로 뺀다고 합의하더라도 3월 2일 입학식 때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수 없어서다.

경기도교육청은 단원고 신입생 304명(12학급)의 입학에 맞춰 부족한 교실 8개를 확보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 1월 12일 졸업식이 끝난 직후부터 시작됐다.

현재 단원고에는 40개의 교실이 있다. 올해는 신입생 입학에 따라 1·2학년이 각각 12개 학급, 3학년이 14개 학급 등 모두 38개 교실이 필요하다. 하지만 세월호 희생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가 존치교실로 남아 현재 8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부족한 8개 교실은 교장실과 음악실·컴퓨터실 등의 특별실, 교무실 등의 구조를 변경해 만들기로 했다. 교장실은 학교 건물 옆 컨테이너로 옮겨지고 규모가 큰 특별실은 반으로 나눈다는 것이다. 음악·미술·컴퓨터 등의 실습은 당분간 교실에서 대체하거나 일부는 진행할 수 없게 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공사는 말 그대로 임시교실 확보다. 학교의 정상화는 부족한 교실문제 해결이 아닌 ‘존치교실’ 해결”이라며 “오늘 당장 합의를 보더라도 존치교실을 치우고 공사하는데 최소 한 달이 걸린다. 따라서 당장 신입생이 들어와 공부할 수 있는 교실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단원고 교장실에서 재학생 학부모, 희생자 유가족 등 20여 명과 함께 처음으로 3자가 모여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협의 내용은 3자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존치교실 문제 등 학교 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인 만남은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안산=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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