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해태제과…올 기업공개 130여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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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 주춤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02년 벤처붐 이후 최대

 16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상장할 기업은 지난해(118곳)보다 늘어난 130여 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벤처붐’이 일었던 2002년(153곳)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용평리조트·대림C&S·해태제과·티브로드 등이 IPO를 준비 중이다.

올해 연간 IPO 공모금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2010년(10조908억원)을 넘어선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호텔롯데라는 초대형 IPO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승인을 받고 증권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모주 시장이 과열될 수 있다고 보고 공모주 투자시 주의할 점을 제시했다. 지난해 일부 공모주의 청약률이 수백 대 1에 달할 정도로 투자금이 몰렸지만, 수익률이 저조한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종가가 공모가를 밑돈 공모주는 33개사에 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종목일수록 상장일 당일의 수익률이 높았다. 또 공모희망가액을 산출할 때 적용한 할인율(비교대상회사의 주당 평가액 대비)이 높을수록, 즉 상대적으로 공모가를 낮게 책정할수록 연말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

금감원 기업공시국 문형진 팀장은 “공모주 청약 열풍이 일면 쏠림현상 때문에 공모가액이 지나치게 높게 형성될 수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신중히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는 외국기업의 국내증시 상장도 재개됐다. 지난달 28일 중국기업인 크리스탈신소재의 상장으로 외국기업이 2년 8개월 만에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코스닥시장엔 헝셩그룹과 로스웰, 코스피시장엔 LS전선아시아 등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외국기업은 사업회사가 아닌 특수목적법인(SPC)을 상장하는 방식이 많다. 이 경우 사업회사가 있는 국가와의 법규·제도의 차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의 권한이 제약을 받을 위험이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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