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혼술족 덕분?…편의점 카드 결제 10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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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CU블로그(blog.bgfcu.com), 편의점 도시락(http://docrak.com)

백종원이냐 김혜자냐….

나 혼자 밥을 먹는 ‘혼밥족’이 늘면서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에선 이들을 겨냥해 특정인의 이름을 딴 도시락을 잇따라 출시 중이다. 혼밥족 외에 ‘혼술족(혼자 술 먹는 사람)’도 등장하면서 편의점에서 술을 사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런 1인 가구의 등장과 소비 패턴 변화에 힘입어 편의점 판매액은 지난해 기준 16조5207억원(통계청)에 달했다.

판매액 증가에 힘입어 편의점 카드 사용액도 크게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가 낸 ‘2015년 카드승인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9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51.2% 늘어난 수치다. 슈퍼마켓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도 27조7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나 승인액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백화점(19조5500억원)과 대형할인점(33조4000억원)의 승인액은 각각 8.4%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대량구매보다는 소량구매를 선호하고, 신선식품보다는 가공식품과 편의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은 2010년 7747억원에서 2014년 1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인상된 담뱃값도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 소형 유통업체의 매출액 증가에 한 몫 했다.

유통업체 전체로 봤을 때 카드승인 금액은 9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늘었다. 여신금융연구소 측은 “1~2인 가구의 증가,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진작 정책 등으로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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