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금융] 10명 중 4명, 스마트폰에 통장이 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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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모바일금융 이용 조사
경기도 안양시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집에 있는 PC를 켜본 지 오래다. PC는 설치만 돼 있고 대부분 스마트폰을 이용해 정보나 뉴스 검색, TV 다시보기, 인터넷 쇼핑 등을 이용한다. 할인 혜택도 많고 편리해 가족도 대부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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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행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4명이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모바일뱅킹은 편리하기 때문에 주 1~2회 꼴로 이용하긴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라인 구매 시 모바일결제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돼 모바일금융 시장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25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분석한 결과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이미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 중=최근 6개월 내에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국민 10명 중 4명꼴로 모바일금융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최근 1년 이내 이용해본 사람은 53.4%로 절반 수준을 뛰어 넘었다.

모바일뱅킹을 이용하는 계기는 이용의 편리함이 5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를 이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폰 구입이 27.8%, 거래은행의 모바일뱅킹 서비스 제공이 18.3%였다. 이용 빈도는 주 1~2회 이용한다는 응답이 49.5%로 절반에 육박했고 월 1~3회가 32.6%, 주 3~4회가 9.1% 수준이었다.

◆잔액조회 계좌이체는 스마트폰 금융의 기본=최근 6개월 내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보면 계좌잔액조회의 이용비율이 94.1%로 가장 높았고, 계좌이체도 84.2%에 달했다. 반면 모바일을 이용한 ATM 현금인출은 11.6%, 예금·펀드·대출 등 금융상품 가입은 5.8%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월평균 이용건수는 계좌잔액조회가 3.5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좌이체는 2.2건 정도였다. 모바일뱅킹 이용 건수에 있어서도 계좌잔액조회가 57.3%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이 계좌이체(35.8%), ATM 현금인출(5.5%) 등 순이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당연히 모바일결제로 이어져=휴대폰으로 상점이나 인터넷에서 상품 구매대금을 결제하는 모바일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뱅킹에 비해 아직까지 이용 빈도가 낮았다.

최근 6개월 내에 모바일결제 서비스를 이용한 비율은 15.8%로 모바일뱅킹 서비스 이용비율(36.4%)에 비해 저조했다. 최근 6개월~1년 전에 이용해 본 사람이 30.2%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최근 1년 이내에 이용해본 사람은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용빈도는 월 1~3회가 44.4%로 가장 많았다. 월 1회 미만이 23.9%, 주 1~2회가 23.0%로 나타났다. 모바일뱅킹 이용에서 주 1~2회가 가장 많았던 것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었다. 이용하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 등 구입이 36.5%로 가장 높았으며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할인·포인트 등)을 제공받기 위해서가 26.1%, 서비스 이용방법 습득이 14.0%로 뒤를 이었다.

최근 6개월 내에 이용한 서비스별로 보면 온라인 구매 시 상품대금결제의 이용비율이 85.6%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오프라인 상점에서 상품대금 결제가 31.8%,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지급이 19.9%를 차지했다. 공과금 등 요금납부는 3.7%에 그쳐 미미한 수준이었다. 상품대금 결제 시 모바일 결제비율이 높은 것은 2015년 3/4분기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6조2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58%나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6개월 내 오프라인 상점에서의 구매대금 결제를 위한 모바일 지급수단 이용비율은 모바일카드가 54.9%로 가장 높고 직불전자지급수단도 44.2%에 이르지만 티머니 같은 선불전자지급수단(5.5%)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사용 안하는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문제=모바일금융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100점 만점에 72.5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공인인증서 등 안전장치에 대한 불신’(70.7점), ‘사용 중 실수로 인한 금전적인 손해에 대한 우려’(69.0점)로 조사됐다. ‘인터넷 사용 미숙’은 51.6점으로 낮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주요 요인으로 평가됐다.

우려 되는 보안문제로는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이 75.6점(100점 만점)으로 가장 높았고 ‘휴대폰 분실 또는 도난’ 75.3점, ‘계좌정보 유출 및 악용’ 74.4점 순이었다. ‘악성코드·바이러스 감염’(69.4점)이나 ‘휴대폰 해킹’(68.9점)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우려되는 보안문제가 해결될 경우 이용할 의향이 있는 금융서비스로는 교통요금 지급이 49.7%로 가장 높았으며, 인터넷 물품 구매(40.9%), 상점에서 구매대금 지급(36.4%) 순으로 조사됐다. 쿠폰 및 포인트 수령 및 사용(31.4%), 실물지갑을 대체하는 전자지갑으로 사용(26.6%)도 높은 수준이었 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 이용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상품 가입절차 간소화, 품질 높은 자산관리 서비스의 개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개인정보 유출 및 악용에 대한 소비자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부정거래 탐지, 바이오인증기술 구현 등 보안대책을 강화하고 모바일금융 사고 시 금융기관과 IT기업 간 배상책임규정을 명확히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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