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의 가장 열정팬 '비닐 봉지 메시' 정체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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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메시의 가장 열성적인 팬’이라는 제목으로 화제가 됐던 ‘비닐 봉지 메시’의 정체가 밝혀졌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 살고 5살 소년 무르타자 아마디다.

BBC는 27일(현지시간) 가즈니주 자그호리 지역에 살고 있는 이 소년이 진짜 리오넬 메시 유니폼의 주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해당 사진이 화제가 되자 쿠르드족 출신 이라크 남성이 자신의 10살짜리 아들이 비닐봉지 메시 유니폼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며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가 나타났다. BBC는 호주에 살고 있는 아프간 출신 아짐 아마디가 '비닐 봉지 메시' 사진이 자기 조카라고 연락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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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르타자가 비닐봉지로 만든 메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을 자신의 장남인 하마욘이 촬영해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다른 사진들을 증거로 제시했다. 사진에서 무르타자는 하늘색과 흰색 줄무늬로 된 메시의 아르헨티나 유니폼 모양의 봉지를 입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메시라는 이름과 10번이라는 등 번호는 매직으로 그렸다.

무르타자의 아버지 아리프는 BBC와 인터뷰에서 “아들은 메시와 축구를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농부로 유니폼을 사줄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아들이 비닐봉지로 만든 유니폼을 입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르타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친구에게서 자신이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기회가 닫는다면 메시를 꼭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려진 '비닐 봉지 메시'의 사진은 무르타자의 뒷모습만 나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었다. 메시 팬들은 이 소년을 꼭 찾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수소문에 나섰고, 메시도 소년을 찾아 실제 자신의 유니폼을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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