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로드맵' 예상밖 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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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방안)이 예상을 깨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난달 30일 철수한 데 이어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에서도 2일 철수할 것이라고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BBC는 팔레스타인 경찰이 가자지구를 통제 중이며 주민들은 2년 만에 처음으로 남북 관통 고속도로를 자유 통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과거의 실패를 떠올리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AFP통신은 끝까지 휴전에 반대하던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세력 '알 아크사 순교여단'이 지난달 30일 밤늦게 3개월 휴전에 동의해 로드맵이 1차 고비를 넘겼다고 평가했다.

이에 화답하듯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조건인 포로 석방을 위해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스에 석방할 포로 명단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샤론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총리가 1일 예루살렘에서 만난 데 이어 양측 보안 관계자들도 이번주 중 로드맵 진행의 세부사항을 점검하는 회의를 연다.

중재자인 미국은 이런 상황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환영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를 늘리고 처음으로 직접 원조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원조의 목적은 가자 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주민의 생활고를 개선하고 자치정부의 정보와 보안수준을 높이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자치정부가 하마스 등 무장단체와 무장해제를 협상할 때 원조자금을 당근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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