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공사] 백화점도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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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계천 복원공사가 시작되면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이 도심 교통혼잡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여름 정기세일(4~20일) 기간 중 주차 고객에게 노세일 브랜드를 싸게 살 수 있는 우대쿠폰과 도심 우회도로가 그려진 부채를 증정한다.

또 4일부터 13일까지 선착순 5백명에게 백화점 로고가 새겨진 지하철 승차권을 두 장씩 무료로 주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연계 버스 노선을 알리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박한혁 팀장은 "자가용 고객은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한다. 이들 고객의 절반 가량이 청계고가 차단 이후에도 자가용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자가용 이용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고객들에게 인근 남산 3호터널 이용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는 이밖에도 청계천 복원공사 이후의 지역상권별 고객변화 추이를 검토, 할인쿠폰 증정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부도심권의 백화점들은 청계천 복원공사가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호기라고 보고, 주차장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은 그간 도심권 백화점에 빼앗겼던 고객들을 흡수하기 위해 지상 4층(4백대 수용)의 별관 주차장을 열고 20일까지 별관 주차장 이용 고객에게 무료주차권과 기념 머그컵 세트를 선물로 나눠준다.

신촌점도 도심권과 인접한 종로.마포.용산 지역을 대상으로 DM 발송 및 사은행사 등 다각적인 판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도심 교통체증에 따라 신촌.목동 지역 백화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며 "도심권의 교통 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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