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옆집 15억4000만원인데 ···'최태원의 여자' 아파트 24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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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의 내연녀 김모(41)씨와 SK 해외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 간의 아파트 거래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최태원 SK회장의 내연녀 김모(41)씨와 SK 해외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 간의 아파트 거래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매도 시점 차이 있지만 집값 상승률과 큰 차···부당 거래 의혹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로부터 아파트를 구입할 때는 8억5000만원 웃돈을 얹어줬으나 제3자에게 아파트를 팔 때는 6억원을 밑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14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김씨는 2008년 1월 SK건설이 시공한 서울 서초구의 반포아펠바움2차 아파트(243㎡)를 15억5000만원에 분양받았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은 그로부터 2년뒤인 2010년 4월 분양가에 54%(8억5000만원) 프리미엄을 얹은 24억원에 김씨로부터 이 아파트를 샀다.

그런데 버가야인터내셔널은 5년 뒤인 지난해 12월 22일 매입가보다 25%(6억원) 낮은 18억원에 아파트를 팔았다.

SK계열사가 김씨에게 부당 지원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SK측은 이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거래”라며 부당 지원을 부인했다. “김씨가 매입할 땐 미분양이었는데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지나고 2010년 부동산시장이 회복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당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은 SK의 설명과는 차이가 있다.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김씨의 옆집은 같은 크기인데도 2014년 9월 김씨 아파트 분양가(15억5000만원)보다 1000만원 싼 15억4000만원에 팔렸다.

SK계열사가 김씨로부터 매입한 가격과는 8억6000만원 차이가 있다.

더욱이 당시 부동산시장 상황도 썩 좋았다고 보기도 어렵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김씨가 아파트를 분양받아 버가야인터내셔널에 매도한 기간(2008년 1월~2010년 4월) 서울 서초구의 평균 집값 상승률은 0.13%다.

버가야인터내셔널이 김씨 아파트 매입을 위해 쓴 프리미엄(54%)과는 큰 차이가 있다.

같은 기간 서울 집값 상승률(7.47%)과 전국 집값 상승률(5.23%)도 김씨 아파트의 프리미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특정인에게 재산상 이득을 주기 위해 고가에 부동산을 매입하는 ‘업계약’이 포착되면 세금탈루 목적의 부당증여 혐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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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양도세율(6~38%)이 상속증여세율(10~50%)보다 낮은 점을 이용해 고가매입을 통해 우회증여를 했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있다는 게 국세청의 설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업계약 여부는 실거래가·기준시가·공시지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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