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10배 보상 해줍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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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여름 정기세일(4~20일)을 앞두고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들이 총력전에 나섰다. 또 롯데마트가 '최저 가격 10배 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유통업계가 불황 타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백화점의 경우 브랜드의 세일 참여율이 90%에 이른다. 지난해(82.5%)보다 훨씬 높아졌다. 특히 남성복은 96%에 달한다. 지난해 67%였던 현대의 세일 참여율도 올해엔 88%로 높아졌다.

백화점들은 세일 성공을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현대는 드라마 속 스타들의 옷차림을 마케팅에 도입했다. '옥탑방 고양이' '아내' '남자의 향기'등의 주인공이 입었던 옷을 전시.판매한다.

또 이들의 사진첩을 비치하고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코디해 준다. 신촌점에는 아예 '드라마샵'이라는 이름의 전용 매장을 만들었다. 또 서울 전 점포에 '열대 야외 카페'를 열고, 주말 야외 공연도 준비했다.

신세계는 바캉스 상품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10만원 이상 구매한 사람 중 1백 가족을 추첨해 괌 여행권과 호텔 숙박권 등을 준다. 또 세일 기간 중 오후 6시를 '러키 타임'으로 정해 선글라스.티셔츠.핸드백.양산 등을 초특가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는 '랄프 로렌''DKNY'등 지난해까지 10% 세일을 고수하던 유명 브랜드들이 일제히 할인폭을 30%로 늘려잡았다.

세일을 안 하는 브랜드들도 각종 명목의 할인 행사를 한다. 실질적인 가격 할인인 셈이다. 여성 캐주얼 '에고이스트''쌤'은 금.토.일요일에 제품을 20% 싸게 판다.

숙녀복 '오브제''데무''에고이스트''닉스'등은 '노세일'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티셔츠.바지 등 일부 인기품목만 할인판매(할인폭 40~50%)하는 '품목 세일'을 한다.

백화점 세일에 맞춰 할인점도 할인 행사를 강화했다. 롯데마트는 1일부터 반경 5㎞ 이내의 다른 할인점보다 비쌀 경우 그 차액의 10배를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최저 가격 10배 보상제'를 실시한다.

이마트에서도 '10대 메이커 파격 찬스전'을 개최하며 한화마트.삼성테스코에서는 '30대 품목 기획특품 대전' '여름 인기상품 4대 특별기획전'등을 연다.

롯데백화점 이원준 상품부문장은 "재고 부담을 줄이고 다음 시즌을 대비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혜민.정현목 기자

<사진설명>여름 바겐세일을 앞둔 3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유리공예 시연회'를 열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이 행사에서는 고객이 직접 전기 가열로를 이용해 다양한 형태의 유리 액세서리를 제작할 수 있다.[장문기 기자<cha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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