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한류우드'에 국제비즈니스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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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류우드 모노레일 착공계획 등 경기도의 지원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안성식 기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장항동과 대화동 일대 30만 평에 '한류우드(韓流-WOOD)'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11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류우드 활성화를 위한 경기도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이미 단지 조성에 5089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데 이어 한류 콘텐트 개발 및 제작기반 조성을 위해 2009년까지 3710억원 규모의 지원사업을 추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손 지사는 "한류우드는 문화 콘텐트를 기획.제작하는 생산기지와 테마파크.호텔 등 문화를 즐기는 소비 기지라는 두 가지 존재 의미가 있다"며 "기능 활성화를 위해 민간이 하기 힘든 지원시설 및 인프라 구축에 경기도가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류 지원시설 건립=한류 문화의 세계화와 산업화를 촉진하는 중심 허브가 될 '한류 IBC' 건립에 900억원이 투입된다. 지상 15~25층 연면적 1만8200평 규모의 국제 비즈니스센터다. 문화 콘텐트 관련 학문을 연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류 아카데미', 일반인과 외국인이 우리 전통 노래.무용 등을 배우거나 체험할 수 있는 '한류 문화센터', 아시아 대중문화.뉴미디어 연구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콘텐트 연구개발센터'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한류 IBC가 연구.교육의 역할을 맡는다면 '한류 콘텐트 지원센터(HCSC)'는 제작 및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건물 규모는 지상 25층, 연면적 2만4000여 평으로 이 중 절반이 HCSC로 운영된다. 사업비 900억원 중 콘텐트 제작 및 개발에 사용될 장비.시설 확보에 3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의 절반은 제작을 위한 공간으로, 나머지 절반은 영화.드라마.음악.게임.애니메이션 등 제작업체 입주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한류 문화의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류 뮤지엄'이 연면적 2500여 평에 마련된다. 사업비는 250억원.

◆ 공공 인프라 확보=지하철 3호선(주엽역 또는 정발산역)과 한류우드 단지까지 약 1.5km 구간에 모노레일을 고양시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경기도가 들이는 예산은 1000억원. 지하철역과 한류우드를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셔틀버스와 기타 노선버스는 예정대로 운행한다.

또 46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부지 내 20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공 주차장을 만들고 200억원을 들여 4만2000평 규모의 수변공원을 단장한다. 이와 함께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단지 내 도로의 반지하화 및 안정적 산업지원을 위한 500억~1000억원의 한류기금 조성도 검토 중이다.

4000억원에 가까운 재원을 마련책에 대해 손 지사는 "한류우드 내 분양 또는 임대 가능한 토지가 17만3000평에 달해 토지분양 수입으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손 지사는 또 "한류우드 사업이 본격화하면 7조원의 경제효과와 5만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차세대 성장동력인 문화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안성식 기자 <ans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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