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권노갑 관계, 관련자들 말 제각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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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완씨가 소유했던 서울 종로구 평창동 S빌라에 권노갑씨가 이사한 것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8개월 앞선 1999년 4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金씨에게서 1998년 12월 빌라를 인수한 재일교포 河모(56.여.가나가와현 거주)씨는 29일 본지의 일본 통신원에게 "한국에 거주하는 인척을 대리인으로 세워 權씨 측과 99년 3월 계약했다. 權씨와는 친분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전세 계약을 알선한 H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중년 부인이 99년 3월 계약했고, 바로 다음달 이사했다. 최근 그가 權씨의 부인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權씨의 한 측근은 이날 "權고문은 金씨를 전혀 알지 못한다. 빌라 입주는 金씨 다음 소유자와의 정상적인 계약을 통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權고문은 金씨가 병 문안을 왔다는 기억도 없다"고 덧붙였다.

金씨가 그를 구치소로 면회하고 병문안을 했다는 金씨 측근의 말을 모두 부정한 것이다.

한편 權씨와 함께 金씨의 집에 식사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전직 장관 K씨도 비슷한 말로 金씨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그는 "10년 정도 金씨를 알고 지냈고 여러 차례 식사도 함께 했다"면서도 "그러나 金씨의 집에 간 적은 없는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가 집에 초대받아 온 것을 봤다는 金씨의 측근과 K장관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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