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 주 빨리 개막하는 LPGA 투어, 2016 가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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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그 어느 해보다 길고 숨가쁜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PGA는 최근 '2016 가이드'를 통해 올 시즌을 전망했다.

그 어느 해보다 일찍 시즌이 개막한다. 1월 29일부터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이 개막전이다. 지난 해에는 코츠 챔피언십이 2월 초 시즌 첫 대회로 치러졌는데 일주일 앞당겨졌다.

시즌이 앞당겨진 이유는 대회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지난 해보다 2개 늘어난 34개 대회가 치러진다. 총 상금도 6300만달러(약 742억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올 시즌에는 29명의 루키가 투어에 데뷔한다. LPGA 투어는 그 중 지난 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투어 카드를 얻은 전인지(21·하이트)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지난 해 말 퀄리파잉(Q)스쿨을 통해 투어 카드를 받은 게이비 로페즈(멕시코), 홀리 클리번(잉글랜드) 등도 기대주로 거론됐다.

LPGA 투어 데뷔 10년 차가 되는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행보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해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을 받으면서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27점)을 채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인비는 올 시즌 10개 대회에 출전하면 최연소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입회하게 된다. 박인비의 출전 스케줄은 유동적이기 때문에 4~5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LPGA는 이와 함께 박인비의 대기록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했다. 박인비는 6월 열리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 단일 대회 4연패라는 이전에 없던 기록에 도전한다. 일반 대회 4연패 기록은 로라 데이비스(1994~1997년, 스탠다드 레지스터 핑)가 가지고 있지만 메이저와 일반 대회의 4연패는 그 무게감이 완전히 다르다. 박인비는 "다시 되돌린다해도 쉽지 않을 것 같은 기록이 메이저 단일 대회 3연패"라며 "메이저 대회 우승은 그만큼 어렵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내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에 복귀하는 8월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열리는 인터내셔널 크라운도 눈여겨 봐야 할 빅 이벤트다. 2년 전 창설된 이 대회는 세계 최강인 8개국 선수들이 출전해 자존심을 겨루는 국가대항전이다. 선수 4명의 세계랭킹을 합산해 포인트가 낮은 순서대로 시드를 부여하고 우승컵을 다툰다. 세계랭킹 10위까지 6명이 포함돼 있는 한국은 부동의 시드 1위다. 그러나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스페인은 시드 랭킹 9위로 밀려 있어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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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LPGA 투어는 지난 해보다 2개가 늘어난 34개 대회가 열린다. 총상금 6300만달러가 걸려있다. [사진 LPG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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