每週 라디오 연설 野 "같은 기회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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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라디오 방송을 통해 국민에게 국정을 설명한다. 미국식 '라디오 주례연설'의 도입이다. 첫 방송은 KBS 제1라디오가 뉴스전문 채널로 바뀌는 다음달 14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측은 29일 "정부정책을 분명하고 오해 없이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연설 길이는 10분 안팎, 날짜는 매주 월요일을 검토 중이다. 청와대는 일단 KBS를 주관사로 해 점차 참여언론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내년 총선용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는 "KBS의 제안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일단 "미국 대통령은 연두교서 발표 후 '타운홀 미팅'(공개장소에서의 토론)을 갖고, 라디오 연설도 한다. 나쁠 것 없다"고 말했다. 崔대표는 그러나 "미국의 경우 연두교서 발표 후 야당 원내총무 등에게 그만큼 방송시간을 준다"며 "'페어 챈스'(공정한 기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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