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방에 미군 훈련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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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 양국은 주한 미 제2사단의 한강 이남 철수가 완료된 뒤 전방에 미군의 상설 훈련장을 마련, 이곳에서 미군이 6개월 단위로 교대하며 훈련하는 체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훈련에 참가하는 부대는 미국 본토에서 파견되는 스트라이커(stryker)부대가 될 예정이다.

또 용산 미군 기지는 올 연말부터 이전을 시작하며 주한 미 제2사단은 한.미연합토지계획(LPP)에 따른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단계적인 한강 이남 배치를 추진키로 했다.

조영길(曺永吉) 국방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미군 한강 이남 배치와 관련해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실장은 "미군의 방침은 1단계로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미 2사단 예하 부대들을 핵심부대로 통합한 뒤 2단계에서 이 핵심 부대들을 한강 이남으로 옮긴다는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2사단의 일부 예하 부대들은 이미 확정된 계획에 따라 핵심 부대로 통합하지 않고 곧바로 한강 이남으로 이전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은 한국에 두개의 중심축(Hub)과 3개의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車실장은 덧붙였다. 두개의 중심축은 평택.오산과 대구.부산.진해 중 한곳에 들어서며 여기에 주한 미군의 핵심 전력이 주둔한다. 3개의 기지는 ▶군산 기지▶휴전선 인근에 새로 만들어지는 훈련장▶용산 국방부 인근에 축소된 형태로 남는 연합사.유엔사가 될 예정이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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