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탁구 샛별 이선-현정화-홍차옥|86·88대들보로 "우뚝"|국제대회서 기염…언니들 "침체"에 활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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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탁구의 앞날에 청신호가 보인다.
이선(이선·명지여고)을 비롯, 현정화(현정화·부산계성여중) 홍차옥(홍차옥·대구소선여중)등 3명의 10대주니어스타들이 처녀출전한 국제성인무대(85년 영국웨일즈오픈·1월17∼18일)에서 여자단체전 우승, 복식 2-3위, 혼합복식 우승등 기대이상으로 분전, 연이은 국제대회에서의 참패로 침체와 허탈에 빠진 한국탁구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이다.
이는 양영자(양영자) 이수자(이수자) 이계선(이계선·이상 제일모직)등 여자탁구의 간판스타들이 간염과 부상 등으로 부진의 늪을 헤매고 있는 현시점에서 고무적인 현상.
지난해 12월 제38회 세계선수권(3월·스웨덴)에 대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됐던 이들 3명 가운데 이선은 국가대표 주전으로 기용될 것이 확실해졌으며 15세로 최연소 국가대표 상비군이 된 현정화·홍차옥은 당장은 어렵더라도 86아시안게임에서부터는 주역으로 등장할 것이 확실,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다.
이들 트리오는 모두 속공위주의 선수들로 특히 중공과의 경기에서 유리한 전형.
지난해 종합선수권 준우승자인 이선은 국내 여자선수 중 타점이 가장높은 전진속공의 제1인자.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가 약점으로 지적되던 송구의 부정확성도 많이 나아졌다는 평을 받고있다. 뚜렷한 서브가 없는 것이흠.
여고 에이스급을 능가하는 기량을 갖춘 현정화와 홍차옥도 주니어무대에선 세계정상급이다.
84년 영국주니어오픈에서 7개 종목중 6개 종목을 휩쓸었을 때의 주역들이었다.
현은 펜홀더그립의 전진공수형. 포핸드와 백핸드가 다좋고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한정감을 준다. 송구점이 좋고 재치있는 탁구를 구사한다. 그러나 파워가 조금 달리고 날카로운 맛이 부족하다.
셰이크핸드공격형인 홍은 평타위주의 선수로 드라이브주전과는 달리 속공에 가깝다.
파워있는 구질과 날카로움이 돋보이나 폼이 불안, 전체적인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어 이의 보완이 시급하다는 평.
5∼6명의 특정선수들에게만 크게 의존해온 한국탁구에 이들 신예유망주의 등장은 고무적인 일이다. 눈앞의 성적에만 급급할것이 아니라 장기적 안목으로 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 탁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김동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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