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 목포~상하이 국제여객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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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 11월 광주.전남 주민들의 꿈을 안고 목포~중국 상하이(上海)구간을 첫 출항했던 국제 여객선이 취항 7개월 만에 사실상 운항이 중단됐다.

목포~상하이 국제 여객항로 해운선사인 ㈜상하이크루즈는 이 항로에 투입됐던 국제 페리 여객선 쯔위란(紫玉蘭)호를 최근 인천에 있는 위동해운에 재임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크루즈는 이에 앞서 지난 4월 22일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로 인한 승객 감소 및 운영난을 이유로 2개월 동안 휴항 신청을 낸 뒤 지금까지 배를 띄우지 못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선주 회사인 중국 상하이의 차이나쉬핑에 2억원의 용선료조차 지급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 왔고, 결국 선박을 다른 회사에 다시 임대했다.

이에 따라 인천 위동해운은 인천~칭따오(淸道)를 운항하던 뉴골든 페리호를 매각하고 대신 쯔위란호를 투입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20일 첫 출항해 주 2회 왕복 운항했던 목포~상하이 국제 페리 여객선은 여객과 화물 부족에 따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7개월 만에 사라지게 됐다.

선사측은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출항지를 충남 당진항이나 경기도 평택항 등으로 바꾸고 목포항에 기항하는 방안도 시도했으나 해양수산부로부터 항만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해양수산부는 상하이크루즈 측에 다음 달 10일까지 선박 확보 및 운영자금 계획 등 경영정상화 방안을 강구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목포~상하이 항로의 여객과 물동량 자체가 많지 않아 여건의 큰 변화가 없는 한 국제여객선이 다시 뜰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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