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사하프 TV에 모습 드러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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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 4월 9일 바드다드 함락 이후 생사가 묘연했던 모하메드 사이드 알사하프(사진) 이라크 전 공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모습을 드러냈다.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아라비아 TV는 이날 그의 인터뷰를 약 5분간 방영했다.

사하프는 인터뷰에서 "얼마 전 친구들과 함께 미군을 찾아갔다. 미군으로부터 직무와 관련된 많은 사안에 대해 심문을 받았으나 곧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자신이 미군에게 체포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의식한 듯 자신이 직접 미군을 찾아갔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하프는 미군이 지명 수배한 52명에는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이라크전 내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동정 및 전황을 알렸던 후세인의 측근이었는데 인터뷰에서는 후세인의 행적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며 짧게 답했다.

사하프는 이라크군의 일방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 승전'을 떠벌리며 특유의 독설과 허풍으로 미군을 맹비난해 세상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미군이 바그다드 대통령궁을 장악하던 순간에도 "바그다드엔 미군이 얼씬도 못했다"고 주장해 외신들은 화학전으로 악명 높은 후세인의 사촌 '케미컬 알리'를 풍자해 그를 '코미컬(웃기는) 알리'로 불렀다.

이에 대해 사하프는 "내가 접하는 정보가 언제나 최선의 정보는 아니었다"고 변명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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