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1년 … 3080억 어치 팔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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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가 한국 진출 1년간 30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당초 업계가 추산한 2000억원을 크게 뛰어 넘었다. 안드레 슈미트갈(46·사진)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1년간 경영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경기도 광명시에서 지난해 12월 18일 개장한 ‘1호점’이 지금까지 30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방문객은 670만 명에 달했다. 이케아 측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는 물론 내국인의 대형마트 방문까지 급감했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 수치”라고 밝혔다. 멤버십 프로그램인 ‘이케아 패밀리’ 가입자도 60만6000명을 기록했다. 슈미트갈 대표는 “품질·기능·디자인·지속 가능성 등 4대 가치를 바탕으로 어린이와 가족에 집중한 전략이 비결”이라고 평가했다.

목표 50% 초과 … 방문객 670만 명
“1조2000억 들여 5년간 매장 5곳 추가”

 그는 간담회에서 “2020년까지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국에 5개 매장을 추가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장 2017년 하반기에 고양점(경기 고양시 원흥지구)이 문을 연다. 5만1000㎡ 부지에 연면적 16만4000㎡ 규모로 건설 중이다. 축구장 20여개를 합친 매머드급 매장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고양점과 서울 강동점 외에 수도권에 1곳, 대전·충청권에 1곳, 부산·경남권에 1곳의 매장을 추가로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913명인 직원 규모도 2020년까지 3500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슈미트갈 대표는 ‘주변 상권’ 침해 논란을 의식한 듯 “조사 결과 광명점 고객 중 54%는 반경 10㎞ 이내 다른 상점에서도 쇼핑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 이내 타 상점들의 매출도 8~27%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이케아로 확대 적용하려는 국회 논의에 대해선 “정부기관·규제당국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또 슈미트갈 대표는 이케아가 저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중국 등에서만 가구를 만들어 한국산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단순히 임금이 저렴한 곳에서 가구를 만드는 게 아니라 효율성을 고려해 독일 같은 선진국에서도 제작을 한다”며 “화분·식재료·가구 부품 등 일부에 그친 한국산 비중을 높이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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