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취임 3년차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열심히 하고 있다. 한창 일할 때”라고 말했다.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판기념회장을 찾아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평가한 뒤 “조언할 게 있느냐”는 질문에도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는데 무슨 조언을…”이라고만 답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이동관 전 수석이 내년 총선 출마(서울 서초을)를 공식화하는 자리였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는 “인재가 적군에 있든 아군에 있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곳곳에 있는 인재를 정부ㆍ정치ㆍ기업 등 온갖 분야에서 등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을 포함해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친이명박계 인사들이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이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전 수석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을 하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되면데 토를 자꾸 달았다”며 “그런데 그걸 (다) 받아준 나도 대단하다”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 전 대통령 외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강만수ㆍ박재완ㆍ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금락ㆍ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지난 정부 고위직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박근혜 대통령 말씀대로 진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개인적으로 ‘국가대표 국회의원’이 하고 싶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남궁욱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