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란봉악단 무산 이후 북 접경에 병력 급파한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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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했다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가 지난 14일 전했다.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무산된 직후 나온 중국의 조치여서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파된 병력 규모는 2000여 명으로 이들은 압록강과 두만강의 접경지역에서 대북 경계를 강화하는 데 투입됐다. 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중국 변경부대 주둔지에 거주하는 주민들로부터 대규모 군 병력이 최일선 초소로 이동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월 북한이 대남 포격 도발을 하자 중국군은 탱크와 병력을 북중 접경 지역으로 파견해 북한의 돌발사태에 대비했다. 또 2013년 말 북한이 친중파인 장성택을 처형하자 중국은 사단급 병력을 북중 접경지역에 파견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민주화운동정보센터는 중국 공산당 내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당초 북한에 석유물자를 지원하려던 계획을 철회하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격분해 모란봉악단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앞으로 북한에 대한 석유공급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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