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개혁 1년 시장경제 실험중] 北주민의 구매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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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조치' 이후 북한 노동자의 생활비(임금)는 평균 2천원 정도인데 이 돈으로 쌀을 비롯한 생필품을 얼마나 구입할 수 있을까. 국영 쌀상점을 이용하는 평양시민의 경우 이 돈으로 45kg(kg당 44원)을 살 수 있다. 농민시장에 가서 사려면 현재 2~3년 재고미가 1백10원, 황해도산 쌀이 1백80원 정도여서 살 수 있는 양이 15kg 정도로 줄어든다.

기본 생필품을 국영상점에서 구입할 경우 쌀 10kg(4백40원), 된장 3kg(51원), 간장 3kg(48원), 고춧가루 3kg(3백원), 설탕 1kg(1백원), 세숫비누 3개(60원), 세탁비누 3개(45원), 콩기름 1kg(1백80원),돼지고기 3kg(3백30원), 운동화 1켤레(1백80원), 소주 3병(1백29원), 시내버스 30회(60원), 전기 35kWh(73원) 등을 사거나 소비할 수 있다. 그러나 7.1조치 이후 평양 시내 농민시장의 경우 2~3배, 지방 농민시장의 경우 3~4배 올랐기 때문에 농민시장에만 의존할 경우 구매 가능량은 3분의1 정도 떨어진다.

지난 3월 방북 당시 호텔에 근무하는 한 봉사원은 "딸만 둘 있는 자기집의 전체 수입이 성과급 포함해 1만원 정도로 1천~2천원 가량 저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약간 여유가 있는 평양 거주 4인 가정의 사례인 셈이다.
고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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